[주요내용]

1. 연구배경 및 목적

대기업 중심의 수출주도 성장전략이 경제위기에 취약하고, ·중소기업 양극화를 악화시키는 등 여러 문제점을 야기함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구조를 내수주도 성장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내수시장 규모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경제성장을 위해 내수시장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력과 혁신능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들이 해외 틈새시장을 공략하여 해외시장 수요를 확대하는 것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하겠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연구배경에 따라 글로벌 지향성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성장과정 및 경쟁력 확보전략을 분석하여 우리 중소기업들에게 성장 롤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에서 수행되었다.


2. 글로벌 히든챔피언 개념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Hermann Simon)은 글로벌 선도자로서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강소기업을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으로 정의했다. 이를 토대로 우리 정부는 혁신성과 글로벌 지향성을 바탕으로 독자적 성장기반을 갖추고, 세계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한 중소·중견기업을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한국형 히든챔피언 선정요건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3, 매출액 100억 이상, 매출액 대비 R&D 비중 4% 이상,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 20%, 국내 특정 대기업 납품비중 50% 이하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본 보고서에서는 한국형 히든챔피언 대신 글로벌 히든챔피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우리 정부는 글로벌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 중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하에 글로벌 강소기업, 월드클래스 300, 글로벌 전문기업 등 3개 프로그램을 통합하여 2015년부터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 사업을 시행하고 있어 이들 사업에 선정된 기업과 본 연구를 통해 발굴된 기업을 구별하기 위해 글로벌 히든챔피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3. 글로벌 히든챔피언 발굴방법

글로벌 히든챔피언을 발굴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NICE 평가정보() 기업 DB, 세계일류상품·생산기업, 월드클래스 300 기업 DB 등을 분석했다. 글로벌 히든챔피언은 Top-down의 발굴방식과 Bottom-up의 추천방식을 통해 발굴했다. 먼저, NICE 평가정보() Kis-line DB에서 2013~2015년 사이에 평균 매출액 100억 이상, 평균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 4% 이상, 평균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 20% 이상 등 글로벌 히든챔피언 정량요건에 부합하는 기업을 발굴했다(Top-down 발굴방식). 하지만, 세계시장 점유율의 경우, 신뢰성 있는 외부기관의 DB 및 보고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상기 3가지 정량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인할 수 있는 신빙성 있는 자료를 요청했다. 동시에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인할 수 있는 세계일류상품·생산기업 및 월드클래스 300 기업 DB 등을 통해 글로벌 히든챔피언 정량요건에 부합하는 기업을 발굴했다. 다음으로 업종별 협회 또는 단체 등을 통해 선정요건에 충족하는 글로벌 히든챔피언 기업을 추천 받았고, 추천 기업에 대한 조사 및 검증을 진행했다(Bottom-up 추천방식).

상기 접근방식을 통해 글로벌 히든챔피언 선정요건에 부합하는 총 142개 기업을 발굴했다.


4. 글로벌 히든챔피언 현황 및 특성 분석

4장에서는 글로벌 히든챔피언 142개사를 대상으로 주요 특징을 분석했다. 먼저, 발굴된 142개사의 기업정보를 바탕으로 기업규모별, 기업형태별, 지역별, 업력별 등으로 구분하여 현황을 파악했다.

글로벌 히든챔피언은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106개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중견기업은 36개사로 조사되었다. 기업형태별로는 코스닥 성장사가 78개사로 가장 많았고, 외부감사법인이 48개사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지역에 96개사, 비수도권에 46개사가 분포했다. 글로벌 히든챔피언의 평균 업력은 18.7년이고, 평균 업력이 10~20년이 80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를 종합해 보면, 글로벌 히든챔피언은 수도권에 소재한 평균업력 18.7년의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다음으로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글로벌 지향성, 기술경쟁력 등 5가지 분야에서 글로벌 히든챔피언의 경영성과를 분석했다. 성장성은 2013~2015년 연평균매출액 및 연평균 고용자 수, 2011~2015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 및 연평균 고용증가율 등 4가지 지표를 사용하여 분석했다. 글로벌 히든챔피언은 평균 매출액은 9884천만 원,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8.2%였고, 연평균 고용자수는 263.6, 평균 고용증가율은 8.6%였다. 수익성은 2013~2015년 연평균영업이익, 2015년 매출영업이익률, 2015년 이자보상비율 등 3가지 지표를 사용해 분석했다. 글로벌 히든챔피언의 연평균 영업이익은 784천만 원이고, 2015년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률 평균은 7.25%, 이자보상비율 평균은 7.25였다. 안정성은 2015년 부채비율을 사용하여 분석했다. 2015년 기준, 글로벌 히든챔피언의 자산 평균은 1,4018천만 원, 부채평균은 5363천만 원, 자본평균은 8654천만 원, 부채비율 평균은 105.2였다. 글로벌 지향성은 2013~2015년 연평균 수출액, 연평균 수출비중, 세계시장 점유율 순위의 3가지 지표를 사용해 분석했다. 글로벌 히든챔피언의 연평균 수출액은 492.1억 원이고, 평균 수출비중은 52.2%였다. 기술경쟁력은 2013~2015년 연평균 R&D투자액,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의 2가지 지표를 사용해 분석했다. 글로벌 히든챔피언의 연평균 R&D투자액은 762천만 원, R&D 투자비중은 9.96%로 나타났다.

또한, 글로벌 히든챔피언의 업력, 매출액 증가율, 수출 증가율, R&D 투자비중, 고용증가율 등 주요 지표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업력과 R&D 투자비중 및 고용증가율은 부의 상관관계를, 매출액 증가율과 수출 증가율 및 고용증가율은 정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 증가율과 수출 증가율은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5. 글로벌 히든챔피언 사례 분석

5장에서는 글로벌 히든챔피언 142개사 중 기업경영상태가 우수한 기업 순으로 연구목적을 소개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21개사를 대상으로 사례조사를 실시했다. 사례조사는 창업 및 기업가정신, 기술혁신, 글로벌 지향성 등 측면에서 글로벌 히든챔피언의 성공요인을 분석했고, 글로벌 히든챔피언의 성장과정과 성공요인에서 야심찬 목표가 있는 경영, 고객 니즈 및 R&D·기술기반의 혁신, 본 글로벌(Born Global) 전략 등 해외 히든챔피언의 성공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6. 결론

글로벌 히든챔피언 사례조사를 통해 얻어진 정책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소기업 맞춤형 R&D 인력 육성 계획이 필요하다. 사례조사 기업들은 전문 인력의 부족을 히든챔피언 상품 개발시 가장 큰 애로점이라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전문 인력 부족은 이공계 인력의 양적 부족이 아닌 숙련과 보상의 미스매치로 발생한 인력수급의 미스매치이다. 따라서 중소기업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을 통해 숙련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육성된 연구개발 인력이 중소기업에 정착할 수 있도록 성과공유제 확산, 청년내일채움 공제 확대, 초기업 단위 중소기업 근로자 복지기금 조성 등을 통해 보상의 미스매치를 해소해야 한다. 둘째, 혁신능력 배양을 위한 지속적인 R&D 투자가 필요하다. 사례조사 기업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히든챔피언 상품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었던 회사의 강점으로 꼽았다. ,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기업은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다른 경쟁사들이 모방하거나 추격이 어려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계속 개발할 수 있는 혁신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중소기업이 R&D 투자를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강구하고, 장기적으로는 대상기업을 확대해 나가되 단기적으로 기술수준, 기업규모 등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본 글로벌(Born global) 전략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이 필요하다. 사례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조사대상 기업은 창업초기부터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 본 글로벌이고, 이들 기업은 내수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자리 창출에 있어 수출기업의 중요성은 백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따라서 좋은 일자리 창출에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기술력, 글로벌 지향성을 갖춘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자세한내용은 첨부파일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내용문의 : 황경진 연구위원(02-707-9829, kjhwang@kosb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