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내용]


I. 서론

1. 연구 배경 및 필요성

창조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대학의 기술사업화와 창업 활성화가 필요하나, 실제 창업의 성과와 지속성, 파급효과 등은 여전히 미흡하다. 비록 대학의 기술사업화와 창업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중단기적 성과는 가시적이지 못하다. 여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대학 발 창업에 대한 투자인식과 인프라 부족, 논문위주의 교수평가, 대학 내 기관들의 독립성·자율성 미흡이 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정부 주도로 대학 창업 지원 정책이 다수 추진되어 왔고 담당 기관들도 존재하나, 전문성과 연계성 등의 미흡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정책 추진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대학중심의 창업 산학협력 클러스터가 필요하다. , 분절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학 기관들의 기능과 산재·운영되고 있는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기술사업화·창업의 전주기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대학 창업 클러스터의 구축, 운영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대학 창업 생태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국내외 우수 대학의 창업 정책과 운영사례를 분석, 벤치마킹하여 대학 창업 클러스터 육성 방안을 제시해보았다.


2. 연구 내용 및 방법론

본 연구는 크게 5개 분야로 구성된다. 2장에서는 대학 창업 및 산학클러스터를 이론적으로 접근하였다. 기존문헌 분석을 통해 대학 발 창업의 개념과 특징을 정의하였으며, 본 연구의 분석 틀로써 Triple-Helix Thesis를 검토하였다.

3장에서는 우리나라 대학의 창업 생태계를 정부-대학-기업의 Triple-Helix Thesis 관점에서 분석하고, 기초통계를 통해 대학의 창업 성과를 파악하였다.

4장에서는 대학 창업의 세계적 선두주자인 미국, 영국, 핀란드, 프랑스의 정부 및 대학의 창업정책과 사례를 분석하였다. 동 분석은 기존문헌 검토, 해당 대학 사이트 검색,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이뤄졌다.

5장에서는 국내 대학의 우수 사례라 할 수 있는 한양대, KAIST, 전북기술지주회사의 창업정책과 사례를 분석하였다. 동 분석도 기존문헌 검토, 해당 대학 사이트 검색,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이뤄졌다..

6장에서는 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대학 창업 산학협력 클러스터 육성 방안을 제시하였다.


II. 이론적 접근


1. 대학 기술창업의 개념

기술창업은 신기술 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제품·용역의 생산과 판매활동을 수행하는 활동으로, 일반 상품이나 서비스를 단순 유통하는 일반적 사업형태와 구분된다. 기술창업은 고위험-고수익을 특징으로 하며, 고성장을 통한 기업 성장가능성이 높아 대체로 제조업, 전문서비스업, 지식문화사업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학 기술창업의 개념을 손수정(2012)은 김이수(2009)연구기반 스핀오프와 유사하게 인식하고, 유형을 대학과 연구자의 입장에서 직접창업과 간접창업으로 구분하였다. 직접창업은 산학협력단이 기술현물과 자금 일부로 출자하고 연구자와 벤처캐피탈이 참여하는데 반해, 간접창업은 대학이 기술과 자금을 출자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한 후 지주회사가 사업화를 추진한다. 후자의 경우 자회사를 설립·운영하여 영리활동으로 인한 위험이 대학에 직접 미치지 않으며, 외부 전문인력이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이주성(2016)은 대학에서 개발된 기술 등 대학의 자원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대학 발 창업을 정의하였다. 여기서 대학의 자원이란 기업창업과 관련될 여지가 있는 기술, 시설, 인력자원, 자금의 4개 요소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대학교수 및 대학의 연구와 같은 관련 있는 학생이 창업한 기업, 대학에서 출자하거나 대학 연구와 관련된 벤처, 인큐베이터 등 대학 시설을 설립 5년 이내에 이용한 벤처, 창업자의 보유기술이나 노하우를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 5년 이내에 대학과 공동연구를 실시한 기업, 기존 사업유지 발전을 위해 5년 이내에 대학의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을 포함한다.


2. Triple-Helix Thesis

1995Etzkowits and Leydesforff에 의해 제시된 Triple-Helix Thesis는 정부, 기업, 대학 간 상호 협력과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혁신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1996년 이래 지역개발전략 혹은 지식기반경제 모델로 논의되었다. 이 모델은 본질적으로 불안정하게 변화하는 시스템으로, 3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변화·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며, 어떤 기술이나 지식이 생산 시스템의 원천으로 작용할 경우 재건의 과정으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가 일어난다. Triple-Helix의 각 요소들이 나머지 두 요소의 소통과 네트워크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서로를 반영·반추하는 과정에서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다.

클러스터 연구에 있어 Triple-Helix Thesis는 기업 가치사슬에서는 수직적 상호의존성에, 연구기관과 대학 등과 기업 간에서는 수평적 상호의존성에 기초하여 혁신을 설명한다. 또한 클러스터의 혁신에 영향을 미치는 3개 주체들이 어떠한 연관관계와 거버넌스 구조를 가지는지에 초점을 두므로 클러스터의 역동성을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대학-국가-산업 간 역동적 발전이 서로의 발전을 추동하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에 이 모델은 클러스터를 설명하는 도구로써 유용하다.

Triple-Helix Thesis의 적용 방식은 국가 사정에 따라 상이하며, 크게 대학 주도형과 정부 주도형으로 구분된다. 대학 주도형으로는 네덜란드 라흐닝언 식품산업 클러스터가, 정부주도형으로는 싱가포르 바이오 클러스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III. 우리나라의 대학 창업 생태계


1. 개요

우리나라는 R&D 투자 증가와 함께 기술이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연구생산성과 기술이전율은 선진국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대학과 공공연의 기술료는 각각 265억원(‘08)369억원(’13), 1,288억원1,354억원으로 증가하였으나, 연구생산성(기술료/R&D)1.36%로 미국(4.31%) 보다 낮고, 기술이전율(특허출원)17.6%로 캐다나(45.2%), 미국(44.7%)에 비해 저조하다.

대학과 공공연의 기술사업화와 창업 촉진을 위해 1999년 말부터 기술지주회사 설립이 추진, 2016.3월 기준 총 43개사가 설립되었고, 최근 창조경제, 취업 불황 타계의 일환으로 대학 창업이 강조되면서 관련 강좌, 동아리가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의 투자회수는 15여건, 회수액은 80억원, 학생 창업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1,400만원으로 성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주성(2016)국내 대학발 창업 현 수준 진단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학 발 창업 수준은 평균(=4) 이하이다.

         

       〈그림 1국내 대학 발 창업 수준

external_image


2. Triple-Helix 관점에서의 대학 창업

우리나라의 대학 창업 생태계는 Triple-Helix Thesis의 모습은 띠나, 정부가 정책을 기획하고 창업 관련 투자 등의 문제해결을 위해 기업이나 민간 전문가들과 연계하는 등 아직은 정부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창업지원 사업은 5개 정부 부처가 관여하고 있으며, 특히 교육부(45%)와 중기청(37%)의 예산 비중이 높다.

1부처별 대학생 창업지원 관련 사업 현황

기관

세부사업 명

예산(억원)

교육부

산학협력선도대학(대학 창업체계 구축)

2,467(15)

중기청

창업선도대학(특화 프로그램 지원)

508(508)

창업 아카데미(창업저변 확대)

338(100)

청소년비즈쿨(창업저변 확대)

306(45)

창업사업화 지원사업

943(20)

미래창조과학부

중등기술 창업교육

(4.3)

ICT 분야 재도전 창업사업화 지원사업

(벤처 1세대 활용 및 재기 지원)

150(100)

글로벌 창업 전문교육 프로그램

(10)

연구공동체 기술사업화(기술창업 촉진)

98(12)

창의적 콘텐츠 제작기반 기술사업

7.9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 코리아 랩

102

고용

노동부

청년창직 인턴제

69

고용창출 지원사업(유망창업기업 고용지원)

476(30)

전체

5,479.2

(844.3)

한편 대학 등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는 주로 대학(산학협력단)이 설립하는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와 공공연이 설립하는 첨단기술지주회사로 구분되며, 공공연구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신기술창업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미래부, 중기청 등에 의해 지원되는 대학 조직, 지원 프로그램이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동문 또는 투자자와 연계하여 창업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2기술지주회사 설립 유형별 비교

구분

산학연협력 기술지주회사

공공() 첨단기술지주회사

신기술창업전문회사

주관부처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설립목적

대학 보유 기술의 투자 및 사업화

공공() 보유기술의 투자사업화

대학 등 보유기술의 직접사업화

운영모델

지주회사 통한 기업활동 지배로 수익 창출

지주회사 통한 기업활동 지배로 수익 창출

연구소, 대학 등이 회사지분 직접 소유로 수익창출

설립요건

전체지분의 50% 초과보유

(자본금 30%초과하여 기술출자)

전체지분의 50% 초과 보유

전체지분의 10% 초과 보유

도입시기

2007. 8.

2010. 4.

2007. 1.

설립근거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법 제36조의2

기술의 이전 및 사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 제21조의3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1조의2

조직형태

외부기업조직(지주회사)

외부기업조직(지주회사)

외부기업조직(지주회사)

설립주체

대학의 산학협력단

(단독/공동)

공공연구기관

(산학단 제외) (단독/공동)

공공연구기관 및 대학(산학협력단) (단독/공동)

법인설립

교육부 인가

산업부 등록

중기청 등록

설립현황

40개사

0개사

18개사

자본금

10~120억원

-

한국과학 530, 미래과학 150,

ETRI 200

인력구성

평균 4.5

-

평균 12

자회사

280개사

-

70개사

공공연구

기관 투자

기술현물출자

(자본금 30%)

회사주식보유

(총수의 50%)

기술출자/이전

(출자비율 없음)

회사주식보유

(총수의 50%)

기술/현금출자

(현금시 기술이전)

회사주식보유

(총수의 10%)

장점

- 자회사의 사업실패 시, 기술지주회사가 완충역할 수행

- 사업화전문가들의 경영지원을 통해 사업성공률 제고(경영관리, 파이낸싱 등)

- 발명자의 과도한 경영참여부담 및 재무적 부담 해소

좌동

- 대학(산학협력단) 직접 설립으로 초기 비용의 절감 효과

- 사업화 성공 시, 중간 버퍼의 생략으로 기대이익의 상대적 규모가 산술적으로는 큼.

단점

- 제도초기 설립,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음.

- 독 설립의 경우를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자회사 지분율 가능성

- 업 성공률과 사업 규모 제고를 통해 전체 수익 발생을 키우는 보완이 가능

좌동

- 창업기업의 사업실패, 대학(산학협력단)으로 직접적인 충격이 전달(회계, 법률 등)

- 신기술창업전문회사의 수가 늘어날수록 산학협력단의 관리, 통제, 지원의 어려움 발생(기존 행정력으로는 전문적 사업화 수행 사실상 불가능)

한편 산학협력의 중개자는 여러 형태가 될 수 있으나 2000년대 중반 들어 등장한 전문 중개자 엑셀러레이터가 있다. 국내에서는 2010년 프라이머를 최초로 현재 21개가 활동 중이다. 카이트창업재단, 케이큐브벤처스, 프라이머, 패스트트랙아시아, 카이스트청년, 창업투자지주() 등 일부 엑셀러레이터는 최근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과 연계,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대학과도 연계되어 있으나 업무가 주로 투자에 국한되어 있거나 사업 대상이 해당 대학 학생들이 아닌 경우가 대다수이다.

3인큐베이터 vs. 엑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

고객

과학에 기초를 둔 모든 사업(바이오테크, 나노, 의료장비, 클린에너지 등), 비기술사업, 모든 연령과 성별, 해당 산업과 섹터에서 경험이 있는 사람 포함

웹 기반, 모바일앱, 소셜네트워킹, 게임,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설계 분야, 즉각적인 대량 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업과 컨셉을 증명할 수 있는 사업, 주로 젊고 열정을 지닌 남성, 게이머 해커 등이 선호

비즈니스 모델

기업과 투자가에 의해 영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나, 90%이상이 비영리 목적

주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

스폰서

대학교, 경제단체, 지역단체, 정부

기업가와 투자가

선발과정

대부분 지역사회에서 경쟁적으로 선발

다양한 지역과 국가, 전세계에서 경쟁적으로 선발

지원기관

1-5년 이상(평균 33개월)

단기(1-6개월)간의 boot camps

투자

보통 직접적인 투자는 하지 않음

미국의 경우 한 팀당 18만 달러에서 25만 달러까지 투자하고, 보통 지분을 4-8% 보유

시설

인큐베이션 기간 동안 합리적인 가격 또는 무료로 보육공간을 제공

boot camps 기간 동안 미팅 장소 제공. 일부는 공간을 장기적으로 제공하기도 함


3. 문제점 및 개선사항

대학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대학, 기업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Helix 간 연계나 동태성은 여전히 약한 바, 아래와 같이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꼽을 수 있다.

첫째, 대학 기술이전을 공식적으로 주관하는 기술지주회사의 사업화 실적이 여전히 부진한데, 여기에는 특히 전문적인 인큐베이팅 부재와 투자유치의 어려움이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둘째, 학생창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창업기업 수가 증가추세이긴 하나 매출액 등 실적이 저조하고 성장성 역시 매우 낮은데, 이는 대학 창업의 제도적 용이성을 이용, 정부지원에 대한 실적보고 차원에서 창업이 독려되고 있는 점과도 연관된다.

셋째,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 또는 신창업기술전문회사 등 창업지원조직들이 대학 내에 산재, 연계가 미흡하고 업무상 중복으로 인해 시너지 효과 창출에 한계가 있다.

넷째, 대학 기술창업을 완성시키기에 투자자금이 매우 부족하다. 대학 창업이 부진한 데에는 창업할만한 우수 아이템이 부족한 것도 문제이나, 있다하더라도 민간자금 유치, 대학자금(산단 간접비, 적립금) 활용, 동문펀드 조성 등에 한계가 많다.

다섯째, 최근 창업 관련 강의와 동아리 증가로 대학 내 창업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나, 내용과 운용상 전문성이 미흡하다. 이러한 배경에는 무경험자인 교수들의 창업 강의 담당, 멘토링과 보육에 있어 밀착지원 부재, 지재권의 전략적 관리와 중장기적인 로드맵 부재, 동문 네트워크, 금융법률 전문가 등 사업화 네트워크의 부족 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 장에서는 국내외 우수사례를 분석, 벤치마킹의 근거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IV. 국외 사례

1. 미국

(1) 정부 정책

2000년대 들어 미국 정부는 새로운 기업창출을 통해 경제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규제완화 등 창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였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스타트업 아메리카’(Startup America)JOBS(Jump Start Our Business Startup)이다. ‘스타트업 아메리카는 고성장 기업가정신 고취와 가속화를 위해 2011년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추진된 창업 지원시책으로, 이후 고성장 창업기업에 대한 자금 접근성 확대, 필요한 장애 식별·제거 등을 골자로 하는 ‘Startup America Initiative’ 계획을 발표하였다. JOBS법은 신생기업의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고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2012년에 제정된 법으로. 클라우드 펀딩, 사모발행 투자 등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수단 다양화 등을 주 골자로 한다.

(2) 미국 대학의 창업지원 정책 및 사례

2013년 기준 미국은 총 2,600여개의 대학 중 약 60%가 창업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1개 이상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창업학과나 창업 관련 전공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는 600여개에 달한다. 2000년 초 닷컴 버블 붕괴 이후에도 미국 대학의 창업기업 수, 특허 신청 건수와 라이선스 수익, 창업 펀드 수 등은 꾸준히 증가하였는데, 이는 미국 대학의 창업 혹은 기술사업화가 자체적으로 구축된 생태계, 즉 대학 주도의 Triple-Helix Thesis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이전전담조직이 집중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동문조직이 발달해 있어 창업에 필수적인 멘토링, 투자자금 유치, 네트워크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본 장에서는 대학 창업의 대표 사례로서 스탠포드 대학과 MIT 대학을 검토하였다.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STVP(Stanford Venturs Program)라는 공학 대학 기업가정신 센터를 운영, 기술창업 교과와 강좌를 제공하고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잠재 투자자 발굴을 위한 스탠포드의 핵심적 프로그램인 StartX를 창설하여 6개월 동안 펀드를 조성·운영하고 있다(: StartX Med).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고, 투자설명회 등을 개최하여 예비 창업자들의 창업을 독려한다.

MIT 대학은 여타 사립대학과는 차별화된, 실용주의 교육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 점이 대학 창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artin Trust Center가 창업 관련 교육과 프로그램을 관장, 기업가 혹은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중 GFSA(MIT Global Founders’ Skills Accelerator)$100K Entrepreneurship CompetitionMartin Trust Center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2. 영국

(1) 정부 정책

창업 인프라에 비해 투자유치, 상장 등 출구전략이 용이치 않은 고질적 문제해결을 위해, 20134월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은 미래 50(Future Fifty)'라는 새로운 스타트업 육성제도를 발표하였다. 이는 미래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50개의 핵심 창업기업을 매년 선정, 투자 유치, 사업확장, M&A, 상장 등을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이다. 아울러 영국은 대학 보유 기술의 이전·사업화 촉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펀드 조성에 주력해온 바, 펀드가 정부 지원으로 조성되어 대학으로 자연스럽게 옮아간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University Challenge Seed Fund(UCSF)Proof of Concept Fund가 대표적이며, Science Enterprise Challenge(SEC)를 통해 다양한 창업·보육 프로그램 등이 지원되고 있다.

(2) 영국 대학의 창업지원 정책 및 사례

영국의 주요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기술 이전·사업화 전문회사를 설립(비지니스 모델), 대학 보유의 기술을 효과적으로 상업화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본 장에서는 대학 창업의 대표 사례로 옥스퍼드 대학과 캠브리지 대학을 검토하였다.

옥스퍼드 대학은 옥스퍼드 대학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ISIS Innovation Ltd.를 통해 기술이전, 스핀아웃, 컨설팅 등 TLO 기능을 수행한다. ISIS Innovation Ltd.ISIS 기술이전, 옥스퍼드 대학 컨설팅 및 ISIS 엔터프라이즈로 구분·운영되며, 특히 UCSF, Oxford Invention Fund, ISIS Angel Network, ISIS University Innovation Fund 등을 통해 창업 자금을 조성한다.

캠브리지 대학은 TLO, University Challenge Fund, Cambridge Entrepreneurship Center가 하나의 단일조직으로 통합된 대학 소유의 유한주식회사 Cambridge Enterprise Ltd.를 두고 있는데, 이 회사는 외부자금과 스핀아웃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과 함께 자체적으로 펀드를 조성하여 Proof of Concept Funding, Cambridge Enterprise Seed Funds도 운영한다.

3. 핀란드

(1) 정부 정책

2009년 전후로 Nokia의 부진이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친 이후 Post Nokia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으며, 그 대안으로 핀란드 정부는 창업기반 마련에 노력을 경주하였다. 앵그리버드로 알려진 Rovio,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알려진 Supercell 등의 배출을 계기로 창업에 대한 인식이 핀란드 젊은층에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핀란드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학생과 기업으로부터 자생적으로 발생한 점이 특징적이며, 정부-대학-기업 간 유기적 활동을 기반으로 유럽 최고의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본 장에서는 대학 창업의 대표 사례로는 Alto 대학을 검토하였다.

<4> 핀란드 주요 창업재취업 프로그램 시행 기관 및 현황

프로

그램

Startup Sauna

Innovation Mill

Startup Service

Nokia Bridge

App Campus

Hanken Pitching Work

shop

Oulu SES

기타

시행 기관

Startup Sauna

TEKES (기술청)

ACE

Nokia

Aalto, Nokia

HES

Oulu SES

각 대학

창업 동아리

이용자 수

(연간)

40개 팀

30개 팀

30-50

퇴직

대상자

(15개국7,500)

N/A

N/A

N/A

N/A

자금

지원

Aalto

TEKES

Aalto

Nokia

Aalto, Nokia, MS

Hanken 경제대

N/A

학교 및

지자체

개설 년도

2011

2010

2010

2011

2012

2012

2010

N/A

기타

비영리

기관

정부

기관

교육

기관

일반

기업

교육

기관

학생

동아리

비영리

기관

주요 대학별 운영

(2) 핀란드 대학의 창업지원 정책 및 사례

핀란드 대학은 Aalto 대학을 중심으로 창업에 긴요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Aalto Small Business Center와 창업동아리를 통해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핀란드의 유수대학 3개를 통합하여 설립된 Aalto 대학은 주로 예술·기술·경영 분야를 교육하며, 이 밖에도 기업가정신과 기업활동 교육, 인큐베이션 서비스, R&D3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핀란드 창업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엑셀러레이터가 대학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Alto 대학 중 Aalto Small Business Center는 경영대학 내에 있는 창업지원 서비스 전문기관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예산으로 700만 유로, 200여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교육 참가자는 3,500~4,000명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학생 동아리 Alto Entrepreneurship Society, 창업 재정· 컨설팅 지원 서비스 Alto Center for Entrepreneurship Startup ServicesAlto 대학이 중소기업 창업으로 유명하게 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4. 프랑스

(1) 정부 정책

프랑스는 2001년 기업교육 실천 감독기관을 설립, 고등기관의 창업교육을 추진하였으며, 이후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으로 젊은층의 창업을 지원해오다 2013년부터 기존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대학 창업교육-혁신 기술이전 거점센터(PEPITE:Pôles étudiants pour l'innovation, le transfert et l'entrepreneuriat)’로 통합·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프랑스의 고등교육기관의 학생들과 최근 졸업자들에게 창업의 기회와 지원을 제공하는 정책으로, 대학과 고등연구기관은 자신의 역량과 차별화된 창업지원 방식, 구체적인 창업지원 교육과 협력 프로그램을 기획·응모할 수 있다. 본 장에서는 대학 창업교육-혁신 기술이전 거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레노블 대학, 파리-동부 대학, 상파뉴 아르덴 대학 등의 사례를 검토하였다.


(2) 프랑스 대학의 창업지원 정책 및 사례

그레노블(Grenoble) 대학은 창업지원을 위해 Maison de I'Entrepreneuriat를 설치(PEPITE의 모델), 산업적 특성을 고려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라벨(Label)학위 제도와, 대학소재 지역의 성공가능성 높은 창업팀을 유관기관과 공동 지원하는 GRAIN(Grenoble Alpes Incubation)을 운영 중이다.

파리-동부 대학(Universite Paris-Est) 역시 창업 전담기구인 IDEA (Initiative d'Excellence en Formations Innovates)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라벨(Label)학위 제도를 운영한다. 타 지역 학생과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인 Ateliers Fil Rouge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샹파뉴 아르덴(Champagne-Ardenne)에서는 샹파뉴-아르덴 지방의 연구와 혁신, 창업 지원을 샹파뉴-아르덴 대학과 트로이 공과대학, 네오마 비즈니스 사립학교, 트로이 고등상업학교가 협력하여 지원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Europol'Agro이다.

V. 국내 사례

1. 한양대학교

한양대는 산학협력 관련 조직들이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조직화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중 창업 관련 교육·멘토링·펀드 관리 등의 업무는 글로벌기업가센터가, 보육 업무 자체는 창업보육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 창업지원을 위한 동문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어 창업 전 뿐 아니라 투자 유치, 마케팅에도 적극 동원되는 것이 한양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기업가센터는 한양대 내 창업 관련 업무를 조정, 학생 창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실제 엑셀러레이터에 준하는 기능을 담당하여 한국의 Alto 대학이라 불리우고 있다. 창업 교육 프로그램으로 창업 전공, 테크노 경영학, 한양 스타트업아카데미, 한양 테크벤처프로그램 등 강좌를 전담한다. 창업 체험활동으로는 창업캠프, 창업경진대회, 창업인턴십 등이, 창업 네트워킹으로는 기업가 포럼, 스타트업 포럼, 멘토링 카페, 멘토스온콜 등을 운영 중이다. 또한 보육을 위해 스타트업 사우나, 창업동아리, 스마트창작터 등도 운영 중이다.

한편 창업 투자 역시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는데, 한양엔젤클럽과 한양청년창업펀드가 대표적이다. 한양엔젤클럽은 중기청 사단법인 한국엔젤투자협회에 공식 등록된 엔젤투자클럽 2호로, 류창완, 최영준 공동회장을 중심으로 전 현직 한양벤처동문회장, 코스닥 CEO, VC, 변리사, 변호사, 회계사 등 관련 전문가 5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6억원(엔젤클럽 직접투자 15.1, 정부매칭 15)의 투자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양청년창업펀드는 청년 창업가 양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벤처캐피탈인 송현인베스트먼트와 업무 협약을 맺고 유망한 벤처, 중소기업, 성장자금이 필요한 중견기업을 발굴, 창업과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펀드로, 5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하고 있다.

2. KAIST

KAIST의 창업 지원은 크게 산학협력단, Startup KAIST, K-School 등에서 이뤄지며, 모두 산학협력단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별도로 운영된다. KAIST는 기술특화 대학인만큼 대학(college)별로 자체적인 창업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학협력단은 기술사업화센터와 창업보육센터로 구분·운영되며, 학생창업은 주로 Startup KAIST에서 담당한다.

Startup KAISTKAIST가 선도하는 창업 활성화 운동으로, 과학기술 기반의 기업가정신 문화 조성, 기업성장 전주기를 지원하는 에코시스템 구축, 글로벌 기업 발굴과 지속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다. 12명의 교수, 기업인, 변리사 등으로 구성된 멘토단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한편 K-School에서는 공학교육에 기업가정신을 접목하기 위해 전체, 학부생과 석사학생을 대상으로 창업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Startup KAIST는 실전형 창업지원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기업을 창업·운영 중인 교수, 선배 기업인, 연구단지 내 기업인, 엔젤투자자, VC와 연계하여 멘토링을 제공한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창업 기업 원스탑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문 엑셀러레이터의 보육 서비스 및 자금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업가정신 강연, Talk Concert, H/R Marketplace 등 관련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E*5 KAIST 학생창업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사업화 관련 교육, 멘토링(최고 전문가와의 1:1 매칭), 자금, 공간 등을 지원한다. 특히 Startup club을 통해 100여 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 창업문화 조성을 위해 500여 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3. 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

전북지역대학기술지주회사(이하 전북기술지주회사’)는 전라북도 소재 5개 대학과 ()전북테크노파크가 주가 되어 2011년에 설립한 지역 거점형 대학기술지주회사이다. 대표가 대기업 출신의 CEO, 지역 내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 전략적인 경영 및 수익창출 모델을 기반으로 창업형 기술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북기술지주회사는 현재 10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 설립 시 리스크 최소화와 적정재원 확보를 위해 독자설립 이외에도 J/V 설립과 전환설립을 사업화 전략으로 구사하고 있다. 이 점은 투자 재원과 인적 리소스가 충분치 않은 지주회사의 한계를 고려한 것이다. 또한 전북기술지주회사는 적절한 시기에 출구전략을 통해 투자수익금을 회수(지분매각, M&A, IPO )하거나 신규 자회사에 재투자하고 있으며, 자회사의 매출 극대화를 위해 기술·경영자문, 회계·교육·훈련·마케팅 지원, 재원조달 지원, 행정지원 등을 제공한다.

비록 서울대, KAIST, 한양대 등 유수대학 보다 뒤늦게 설립되었으나, 전북기술지주회사의 실적은 이들에 못지않다. 2013년 기준 동 지주회사의 자본금 규모는 55.2억원(현금 31.4억원)으로 20116월 설립 당시 8.57억원(현금 2.9억원) 보다 6배 이상 증가하였다. 또한 산업부의 ‘2013년 기술지주회사 활성화 기반구축사업신규 사업 선정평가 시 전국 26개 기술지주회사 중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주주(대학,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 기술사업화 전문가에 의한 독립경영, 사업화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사업화 전략 등을 대표로 꼽을 수 있다.

VI. 대학 창업 산학협력 클러스터 육성 방안

1. 공공연구기관 기술사업화 기업 설립운영에 관한 법제 재정비

산촉법 및 벤특법 상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사업화 기업 운영 법제를 재정비하여 유사기구의 설립운영 부담을 완화하고, 제도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현재 사실상 동일한 기술지주회사들의 설립이 인가와 등록으로 이원화되어 있다. 실제적으로 신창업전문회사는 기술지주회사와 같은 투자기업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으나 활성화되지 않는데, 이는 산촉법에 의한 기술지주회사가 제대로 인식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벤특법에 의한 신기술창업전문회사제도는 인식이 더더욱 미흡하며, 신기술창업전문회사가 비전문가에 의해 운영·관리되고 있어 상당한 애로(재원조달, 대학로고 사용, 공익에 반하는 사업영역 확대 및 채권채무관계 악화 등)를 겪고 있기 떄문이다. 게다가 별다른 지원 사업이 없기에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 대학에서는 대체로 선호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추진 중인 산촉법 개정 등의 정비 작업 추이를 보아가며 관련 법제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2.‘대학 엑셀러레이터의 도입 검토

기존 기술지주회사의 취약점인 인큐베이팅과 투자유치 문제점을 완화하고 학생창업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 엑셀러레이터도입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 말하자면, 민간투자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로 공공영역에서 이뤄져온 창업교육과 멘토링을 일정부분 민간영역으로 넘겨주는 중간자(대학 엑설러레이터)가 필요하다. 법적 성격이나 기능으로 보았을 때 대학에서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은 기술지주회사가 유일하나, 실제로 작동하기에 한계가 있다. 특히 대학 내 이미 기술지수회사나 신기술창업전문회사가 있는 상황에서 대학 엑셀러레이터를 영국의 대학처럼 기관 형태로 도입하거나 산촉법에 설립·지원 근거를 두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바, 이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검토가 필요하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대학 엑셀러레이터를 정부 공인 엑셀러레이터로 선정, Two-way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창업산학 클러스터가 이미 확충된 대학에 TIPS 운영권을 부여하는 방법과, 다른 하나는 창업산학 클러스터는 아직 미약하나 대학이 기술 중심적이거나 지역 내 유사대학들과 공동으로 기술창업 가능성이 높은 경우 엑셀러레이터의 운영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후자의 경우 대학 엑셀러레이터로 중점 지원하는 기술분야를 전문화, 관련 국책()과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더불어 권역별 대학 창업산학협력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창업 초기단계 자금조달의 가장 큰 장애요인인 투자자-스타트업 간 정보 비대칭 문제 해소를 위해 대학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졸업한 우수 창업팀을 엔젤 투자자나 크라우드 펀딩 포탈에 우선 추천하는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우수 창업팀이 되고자 하는 유인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멘토링투자 연계형으로 대학 엑셀러레이터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기 창업자의 발굴·투자 뿐 아니라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투자자·고객 지향형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실전 창업교육과 전문 멘토링을 지원하되, 협업입주 공간 등은 직접 보유 혹은 창업보육센터 등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3. 대학 창업을 위한 투자재원 다양화

기존 대학기술지주회사의 취약점이며 대학창업의 고질적 문제인 자금부족을 해결을 위해, 투자재원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미국 등 외국 대학과 한양대처럼 창업이 활성화된 사례를 보면, 동문펀드의 역할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기부 문화가 발달한 미국을 그대로 벤치마킹하기엔 무리가 따르나, 영국의 대학처럼 초기에는 정부 주도로 창업지원 펀드를 조성한 뒤 차후 대학 주도로 전환하는 부분은 벤치마킹할 만하다. 이에 현 정부는 대학이 동문펀드를 조성할 경우 이를 모태펀드와 연계해 지원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산촉법, 기촉법에 따라 등록된 기술지주회사는 개인투자조합의 업무집행조합원으로서 자격이 인정되나, 대학이나 동문기업이 LP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만큼 창업펀드의 형태를 개인투자조합이 아닌 벤처펀드(KVF 또는 창투조합)로 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KVF는 창투사신기사유한회사 등만 결성할 수 있고 기술지주회사가 업무집행조합원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기술지주회사가 유한회사를 설립(유한회사에 출자)하고 유한회사가 KVF를 결성하거나, 기술지주회사가 창투사를 설립(창투사에 출자)하고 창투사가 KVF를 결성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 유한회사는 다음의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한다. 하나는 창투사 등의 기관에서 투자 관련 업무에 5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 1명 이상과 3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 2명 이상을 보유해야 하며, 다른 하나는 창투사 등의 기관에서 투자 관련 업무에 5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 2명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기술지주회사에 둘 중 하나를 충족하는 인력이 있을 경우, KVF를 운용하는 유한회사의 인력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인정할지는 검토가 필요가 있다.

4. 대학 창업 강좌 및 프로그램 전문화

대학 창업 프로그램의 타겟 양분화와 특성별 전문화가 필요하다. 먼저, 대학이 창업 교육 혹은 지원 프로그램 도입 시 지원의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말하자면 창업 경험과 교육이 목표인지, 아니면 기술사업화 또는 창업을 통한 수익 창출이 목표인지 구분이 필요하다. 실제, 대학에서 바로 창업이 가능한 우수 기술을 찾기란 쉽지 않으므로 성과 도출이라는 통합된 하나의 목표로 창업을 지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게다가 대학의 궁극적인 목적이 교육에 있는 만큼 학생들이 졸업 전 창업을 시도, 실패를 경험해봄으로써 미래 창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 하겠다. CEO 양성 프로그램인 한양 스타트업 아카데미 역시, 학부 학생 보다는 실무경험이 있는 CEO가 재교육될 때 창업이 성공적일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하였다.

지원 타겟이 설정된 다음에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먼저 교육이 목적인 경우 학제 간 융합교육이나, 실제 창업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영입(겸임교수)하여 강의와 자문·멘토링을 전담토록 하는 것이 좋다. 반면 실질적인 성과도출이 목적인 경우 엑셀러레이터와 같은 전문가를 영입하여 교육, 아이디어 발굴, 전략 수립, 성과도출 일련의 과정을 정해진 타임 스케쥴 하에 밀착지원 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장 엑셀러레이터들의 자문에 따르면, 대학에 들어가 보면 실제 눈에 띄는 아이템이 없어 Exit이 우려되는바 6개월 교육 + 6개월 창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5. 권역별 대학창업 네트워크 구축

지역대학의 기술사업화와 창업 촉진을 위해, 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의 증설과 함께 중기적으로 권역별 대학창업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자원과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도권 및 일부 과학중점 지역 이외의 대학들은 개별적으로 만족스런 성과도출이 어려우므로 네트워크 등 소규모의 창업 생태계가 필요하다.

5장의 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주식회사는 비록 설립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지역 대학, 테크노파크 등과 연계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동 기술지주회사에는 착생창업에 초점을 둔 기능이 거의 전무하다. 지역 내 대학 창업이 활성화 되고 성과가 도출되기 위해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 교육과 활동 지원이 필요하다. 이 역시 개별 대학이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 내에 또는 별도의 조직을 두어 지역 내 창업 교육과 활동을 관장토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기존 지역대학연합기술주식회사의 현 네트워크를 양적, 질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역할을 분담, 공동 지원토록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육과 사업화 촉진을 위해 민간 전문가, 엑셀러레이터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엑셀러레이터가 하나의 대학에 집중하기보다 여럿을 관장할 경우 창업 아이템 발굴과 성공 확률이 높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대학연합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 중인 모 관계자는 기술지주회사의 특허전략 부재, 기술사업화의 미미 등을 보완하기 위해, 지주회사가 설립·안착되면 서울시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6. 대학 창업 실적 평가기준 정비

질 좋은 창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현 대학창업 실적 평가기준의 개선이 필요하다. 정부지원 창업 프로그램은 주로 창업 강좌나 창업 기업 수를 실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양질의 창업, 기술특성상 기다림이 필요한 창업은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이다. 또한 숫자에 급급하다보니, 학생창업이 이뤄진 뒤 중요한 뒷 과정이 연계되지 않아 성장이 단절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대학창업 프로그램의 대표성을 띠는 창업선도대학의 경우도 기술창업 성과와 창업지원 역량을 성과평가의 주 항목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전자는 최근 3년간 창업아이템 사업화 성과평가 결과(매출, 고용 등) 및 우수 창업기업(매출 3억원 이상 또는 신규고용 5명 이상) 배출 성과를, 후자는 최근 3년간 사업계획 평가 결과 및 대응자금 투입 규모 등을 요구한다. 그러나 일반 기술창업도 5년은 되어야 성과가 도출되는 만큼, 특히 대학 창업은 자체적인 특징을 고려하여 일반 기술창업과는 차별화된 질적지표 개발·적용이 필요하다.

7. 대학 내 창업지원 기관들의 기능 조정

대학 내에는 기술지주회사 이외에도 일부 학과, BI, 기업가정신센터 등에 창업 관련 업무가 산재되어 있는데, 대부분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해 비효율성이 야기되고 있다. 게다가 대학 창업 관련 지원은 상이한 소수 부처들의 지원, 공공 및 민간 프로젝트 등을 통해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유사조직을 통합한 독립적이고 융합적인 창업지원센터 운영이 필요하다. 또는 그보다 완화된 형태의 조직, 적어도 한 조직에서는 창업 관련 업무를 총괄 관장, 대학 내 조직들의 업무를 조정하고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모범사례로 한양대 기업가정신센터를 들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내용문의 : 엄부영 연구위원 (02-707-9840, byeom@kosbi.re.kr)